서울, 경기도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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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도의 떡

서울과 경기도 지역은 김포, 평택, 여주 평야 등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수확량이 많아 쌀과 수수를 이용한 떡을 많이 만들었고, 강화도로부터 품질 좋은 쑥을 공급받아 쑥갠떡이나 쑥버무리와 같은 쑥떡도 즐겨먹었다. 수수를 이용한 떡으로는 햇수수로 만든 수수도가니와 부꾸미라고도 불리는 수수지지미가 있다.

경기도의 떡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 개성(開城)이다. 개성은 고려 때부터 이어진 문화적 전통과 송상(松商)으로 대변되는 상업이 활발한 곳이었기 때문에 타 지역과 구별되는 화려하고 독특한 모양과 맛의 떡을 많이 만들어 먹었다. 특히 경단류의 떡이 유명하다. 개성사람들은 경아가루(붉은 팥을 삶아 앙금을 낸 후 볕에 말려 빻은 가루로, 말릴 때 참기름을 비벼 말린 후 체에 내린다)를 고물로 해서 조청에 재운 후 잣가루를 뿌려먹는 개성경단과 노랗고 파란 콩가루를 더한 삼색경단, 꿀과 생강을 달인 물에 삼색경단을 넣어 먹는 삼색물경단을 만들어 먹었고, 삼색물경단은 정월 차례상에 올리기도 했다. 또한 독특한 형태의 개성조랭이떡, 탁주(濁酒)로 반죽하고 기름에 지져 집청(떡의 표면에 꿀이나 조청을 바르는 것)한 우메기, 폐백이나 이바지용 음식으로도 쓰인 개성주악 등이 개성을 대표하는 떡이라 하겠다.

이밖에 특색 있는 떡으로 서울에서는 여름에 상추시루떡인 와거병(萵苣餠)을 만들어 먹었고, 여주에서는 모양이 화려한 잔치 떡인 여주산병을 만들어 먹었다. 강화도는 보리와 근대의 생산이 많아서 이를 이용한 설기떡의 일종인 강화근대떡이나 강화보리개떡을 많이 만들었으며, 백령도에서는 굴을 넣은 만두와 비슷한 형태의 백령도김치떡(짠지떡)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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